나 어릴적엔 어른만 되면 부자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.
그런데 왜 나의 무모님은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고생만 하실까?
도대채 이해가 가지 않았다. 아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...
그러나 나도 어느덧 가정을 꾸려 아이 둘을 낳고 40대 중반을 지나면서
부모님만큼만 살 수 있어도 잘 사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.
어느날 시골에 계신 엄마에게 난 둘도 키우기 힘에 벅찬데
엄마는 어떻게 여러 형제를 시골에서 키울 수 있었냐고 물어 봤다.
내가 예상한 답은 그러니 용돈좀 더 줘라였다.
그런데 시골에 계신 엄마가 내게 던진 답은
그러니 조금밖에 못 가르쳤지... 미안하다 였다.
난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.
그저 시골 노인양반께 고맙고 죄송할 뿐...
내가 할 수 있는 것은
부모님께 나쁜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선하게 그리고 열심히 사는 것...
파파앤몰 장구순
북촌한옥마을 계동에서